그래. 일기를 쓴다.
형이 훈련소 때 쓴 일기를 보았다. 원래 남의 일기 읽을 때 가장 재밌다. 읽어보니 그 안에서 형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음을, 그렇기에 형의 노력을 내가 쉽게 재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형은 많이 힘들었고, 그럼에도 잘 하려 애썼다는 게 보였다. 20년 넘게 살아온 혈육인 형임에도 나는 형의 많은 걸 잘 몰랐다. 나는 내게 보이는 모습대로 형을 쉽게 예단하고 있던 게 아녔을까. 앞으로는 사람의 일면만 보고 속단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일평생 같이 산 가족들의 생각도 잘 모를 때가 많으니까, 하물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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