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일기.
요새 꾸미는 일이 재밌어졌다. 머리 만지는 거나 옷 입는 거.. 도 신경쓰기 시작함. 근데 꾸미다 보니 꽤 돈이 많이 들어간다. 특히 옷이 ㅋㅋㅋㅋ.. 난 옷 원래 자주 안 사는 편인지라, 집에 있는 옷들이 몇 년 전에 산 것들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기본템들로 불리는 것들만 사도 비싸지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새 옷 사니까 이 옷으로 어떤 코디 해볼까 또 신나기도 하고 ㅋㅋㅋ 토요일 백화점 가서 옷 샀다. 후드티, 맨투맨밖에 안 사냐는 형의 일침에 이번엔 조끼를 사보기로 했다. 마침 봄도 다가오고 있어서 코디하기 좋을 것 같기도 했고. 근데 조끼만 사려다가 그만 하얀 셔츠 + 중청 세미 와이드 바지까지 사버림.. ㅎㅎ 둘 다 기본템들이라 어디에든 코디할 수 있담서 위안하기는 했지만,,, ㅋㅋㅋㅋㅋ 돈 수억 나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햐..
어제랑 오늘은 신발에 꽂혔다. 나이키 에어포스 1. 사족인데, 이름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이름이랑 같다 ㅋㅋㅋ 아무튼 저 신발이 넘넘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 혹시 엄카를 쓸 수 있을까 하여 엄마한테 졸랐더니 엄마가 사라고 허락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신발은 사두면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몇 년 간 신으니까 또 소비 합리화 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쇼핑이란 즐거운 법이다. 돈 쓰는 일은 왜 이리 쉬운지
해서, 이번주 내로 공군 신발을 보러 가봐야겠다. 무난한 건 올백인지라 한번 신어보고 편안하면 구매해봐야겟다
글고,
교회 갔다왔다. 교회는 내가 안 가던 사이 많이 변해 있었다. 원래 있던 사람들이 모종의 이유로 교회를 떠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교회에 찾아오기도 했더라. 시간은 흐르더라도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 자리에 변치 않고 있어주길 마음속으로 바랬는지 모른다. 내가 모르는 새 벌어진 변화들이 다소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큰 변화는 없는지라 다행히 빠른 속도로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아니, 그대로 있는 건 아니었다. 누구는 연애를 하고 있었다. 누구는 입학을, 누구는 졸업을 했다. 누구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겠노라 출사표를 던졌고,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에 염증을 느낀 누구는 반대로 사표를 냈다. 그러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보낸 나날들의 결과가 제각기 다르게 드러나 보였다. 인생의 변화는 어느 한 지점, 한 순간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하루하루의 일상이 뭉치고 뭉쳐 인생에 반향을 일으킨다면, 나 또한 그렇지 않을까. 어떤 길을 향해 계속 걸어가다 보면 나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내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만 가겠지. 저번 주부터 오늘까지 교회를 나가며 든 소회이다.
내가 본 내 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그랬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오늘 교회에서 마신 커피가 뇌리를 스친다. 커피 때문에 오늘밤은 쉽게 잠 못 들 것만 같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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