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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일상의 일기

오늘 하루는 맑음

by 생각하는지성 2023. 9. 10.

잠시 머리 좀 식힐 겸 쓰는 일기.

 

군대에서 뭘 해야 할까... 고민이 여전히 많다. 생산적인 일들을 해야겠다고 올해 입대하고서부터 줄곧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어떤 걸 해야 할까? 공부? 독서? 제2외국어? 영어? 코딩? 

지금은 귀찮음을 핑계로 저멀리 내버려 두었던 웹 프로그래밍을 다시 배우고 있다. 일단 생활코딩 이라는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CSS 를 배우고 있는데, 분명 이해한 내용일지라도 실전에 적용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강의에서는 알려주지 않은 문제들이 내 웹페이지에서는 자꾸만 생겨나고, 누군가는 십초만에 풀 문제를 저혼자 수십여 분 붙잡고서 앓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인 코딩을 독학하는 일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도, 재밌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 홈페이지를 내 손으로 그럴싸하게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이미 정한지라, 그 목표 때문에라도 계속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목표는 정했으면 끝까지 이루는 거다.

목표는 끝까지 이루어야 한다.

 

목표는 끝까지 이루어야 한다. 이는 재수 하던 시절 얻은 인생 교훈이다.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던 영겁의 시간 같던 그 시절. 그때 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내심을 길렀다. 그 인내심은 돌이켜보면 재수 때 얻은 성과 중 가장 뿌듯한 결과물임이 틀림없다. 이후로 나는 삶의 태도마저 바뀔 정도였으니까. 지금 내 목표는 조선일보에 기자로 입사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건 이룰 것이고, 이루어야 한다. 난 그럴 힘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군대에서 기자를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겨버렸다. 신체의 자유가 제한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폭은 극히 줄어들게 된다. 하고 싶었던 활동들은 전부 외부에 있지 않은가.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건 뭐지? 동기들은 지금쯤 스펙과 경험을 풍부하게 쌓고 있을 텐데. 이런 네거티브한 생각이 내 머리를 휘감았다. 군대란 정말 무의미한 시간인 걸까. 그건 아무래도 아니다. 어떤 명제를 반박하고자 한다면, 반례를 찾으면 된다. 난 군대에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서 나가는 사람들을 봐왔다. 군대에서도 의미있는 내실을 다져 나갈 수 있다. 

군대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건 결국 상위 목표를 위한 하위 목표 설정하기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면, 기자를 위한 스펙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정량적 스펙 정성적 스펙
토익 900 이상
한국어 2+
한국사
학점 3.5 이상
제2외국어
자격증
인턴
공모전
Etc(봉사·동아리·해외 경험···)

 

군대에서는 정성적인 활동들은 제한되는 대신, 정량적인 스펙들을 쌓기에는 좋다. 요새는 그런 활동을 하라고 군 자체에서도 밀어붙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군대에 있는 동안은 이쪽으로 노선을 정해야겠다. 

굿. 일기를 쓰고 나니 생각이 한결 정리되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졌다.

일단 정보처리기능사를 따야겠다. 그리고 한국어 시험 공부하기.

정처기 : 23년 9월 ~ 23년 12월 

한국어: 23년 12월 ~ 24년 2월 (~4월)

토익: 24년 2(4)월 ~ 24년 5월(8)월한국사: 24년 5월 ~ 24년 8월

이 네 개만 하면 전역하겠군.

추신: CSS랑 Java Script 어느 정도 배우고 나면 이제 파이썬 배우고 싶음. 파이썬을 능숙하게 다루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