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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일상의 일기

20230227 일기

by 생각하는지성 2023. 2. 28.

자기 전에 일기라는 자아성찰을 좀 해보겠다.

0.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의 제1의 원칙. 모든 일에는 기회비용이 있다는 말이다. 난 경제학 수업을 들을 때마다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질 못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 말을 내 삶에 적용하게 되었다. 내가 1-2월 사이 겪은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나는 1월에 언론사 인턴 시험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2월에 주변 사람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건넬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2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인턴을 하고 바로 군대를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생각했었다. 만약 그렇게 되었을 경우 주변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극도로 줄어들었을 것이고, 그들에게 전하지 못한 인사는 군대에서 자꾸만 생각났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떨어진 게 다행이다. 

1. '갓생'에 대하여

대학에 들어와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살았다. 대학 사람들을 보면 나만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는 게 일수였다. 그러다가 주눅이 든 적도 많았다. 생각을 고쳐먹은 건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나서였다. 그 영상에서는 사람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했다. 갓생형과 의미 추구형. 전자는 말 그대로 열심히 갓생을 산다. 후자는 그에 반해 삶의 의미를 스스로 개척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반전이 숨어 있다. 사실 사람들은 두 유형에 동시에 속한다. 한쪽을 추구하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한쪽을 갈망하게 된다. 24시간 일하는 사람도 없고 그 반대도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일을 한다면(갓생), 쉬어야 하고 쉬고 나면 다시 일할 체력을 얻는다. 이것을 적절하게 조화한다면 워라밸이 되는 것이다.생각은 여기까지 이르렀고, 그러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을 위시한 sns에 자신이 갓생 사는 모습만을 보여주려 할까? 갓생만이 정답이라는 사회 분위기는 너무 삭막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계처럼 자신의 삶을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하여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의 가치는 정량적인 성과나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남들과는 다른 매력과 특별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암튼 더 쓰고 싶지만 오늘은 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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