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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일상의 일기

20230225

by 생각하는지성 2023. 2. 26.

끄적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특히 가족과 미래에 대해.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고, 거기에 비관적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걱정이 기우인 경우가 많음에도, 그 기우를 막장까지 생각하고는 했다. 대충 비유하자면

사실: 오늘은 비가 온다 -> 걱정: 머지않아 태풍이 와서 우리를 덮칠 거야

이런 식이었다. 실제로 태풍이 올 리 만무함에도.. 태풍이 이미 찾아온 것마냥 혼자 시무룩해 있고 세상을 모두 산 것처럼 뚱해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엔 이렇게 걱정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왜 그런 걸까 생각해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자는 인식에서 비롯한 것 같다. 애초에 가족 걱정은 -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고, 동시에 우리 가족이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이 가족 걱정은 내가 할 게 아니다. 미래 또한 당장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걱정한다면, 내 처지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이 있나? 오히려 걱정하기만 한다면 달라질 게 하나 없는 게 아닐까? 장기적인 미래는 될 대로 되라고 내비두고,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근미래를 대비하자. 난 그렇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미래 걱정은 최소화했다.

이렇게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군대 걱정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이 걱정은 1. 미지에 대한 두려움 2. 군대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로 나뉜다. 전자는 담담히 받아들인 다음, 입대 준비를 해나가면서 풀고 있는 것 같고, 후자는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후자는 어차피 내가 당장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영역도 아닌지라.

암튼 이런 식으로 내가 할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좀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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